반 애가 일기에 아바타2를 봤는데 1편이랑 내용이 똑같다고
문제가 있단다.
엥... 이게 무슨소리야...
알고보니 8분 추가하고 재개봉이란다.
사골중에 사골이 따로 없다. 우리고 또 우리고... 재탕... 삼탕...
보통 쉽게 내뱉는 말을 조근조근 아이에게 쉽게 전하고자 하는 예시와 나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 예시는 "초등글쓰기가 정답이다" 신진상, 최양희 지음, 2009. 인더북스에서 발췌했다.
"글쓰기에 흥미가 없구나. 먼저 글쓰기에 대한 공포부터 극복해가야겠네."
펼쳐두기..
"우리 ○○이가 쓸 이야깃거리가 없었나?"
펼쳐두기..
"분량은 겨우 채웠지만 자신이 없네. 좀 더 내용을 구상한 후에 써보면 어떨까?"
펼쳐두기..
"문장들이 조금 제각각이라는 느낌이야. 앞뒤를 생각하면서 써보면 좋겠어."
펼쳐두기..
"재미있는 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론, 본론, 결론을 다양한 형식으로 써볼까?"
펼쳐두기..
요즘 너무 피곤하다.
숙제가 너무 많아서 새벽까지 공부한 적도 있다.
나의 하루는 학교에서 3시 15분쯤 마치고 집에오면 3시 30분이다.
공부하고 쉬고 간식 먹다가 지엔비를 4시에 가서 5시 30분에 온다.
공부방 5시 50분에가서 밤 8시까지 공부하고 집에서 밥먹고 또 영어학원을 가서
9시에 집에 왔다.
9시에서 공부는 11시-12시새벽까지 한다.
계속 이러니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몸도 오늘 목이 이상하다.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온다.
이번 주말은 편안하게 보내야겠다.
아이일기중에 하나이다.
아이에게 가혹할 만큼 공부를 많이 시키는데
담임입장에서는 큰 효과는 없다고 본다.
지치기만 할뿐 아이에게 남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부모입장에서는 자신이 그리 많이 아는 것이 업고
아이의 공부를 돌봐줄 힘이 없다 느끼기에 아이를
과도한 스케줄로 내몰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시간을 주며 같이 공부하며 같이 알아가는 과정이 생략된채
그저 소화가 다된 정보를 주며 아이에게 지식이라 가르치고
그것을 줏어서 머리에 넣게 한다.
과연... 그 정보가 큰 힘을 발휘할수 있을까?
글쎄.,...
학교에서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가지 평가와 그 일을 반성하고 또한 그에 대한 피드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기에
어떤 면에서 신성시 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록을 누가해서 관리는 잘 하지 않는다.
그저 감사에 지적당하지 않기 위한 기록만이 있을 뿐 피드백을 위한 기록을
이제껏 그 누구도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이 일을 하다보면 그런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픈 욕구를 느낀다.
그래서... 결국 A4 초고속스캐너를 샀다.
아... 그놈에 지름신...
어쨌던 그 초고속 스캐너 덕에 몇십장의 기록도 단 3분안에 파일로 변환되고...
그것에 이름을 붙여 하드디스크와 인터넷에 고이 모셔둔다.
또한 쉽게 다시금 그것을 검색해 찾아낼 수 있다.
두달동안의 5학년 기록을 스캔하고 다시 파일철로 묶어 철해두었다.
작년의 기록과 같은 라인에 넣어두니 마음이 뿌듯하다.
두달을 기록했는데 18페이지 밖에 안되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너 많은 기록을 할 수 있으리라 봤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그리 순탄하게 많이 이뤄지지는 않은거 같다.
좀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것 같다.
그리고 시간날때 초고속 스캐너에 대한 블로그 하나 남겨야겠다.
이거 정말 대단한 물건이다.
이제껏 이 큰 돈을 쓰고 후회가 없다. 진짜 강추....
일기검사를 해주면서 참으로 안타까운건 매일같이 애들이 반성만 한다는 점이다.
뭘 그리 잘못했는지...
매일 반성에 반성에 반성에... 후회에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는 죄사함을 논하는
이런 경전같은 분위기의 일기가 나는 싫다.
교사의 취향이 워낙 엽기적이다보니 절대 이런 일기를 눈뜨고 못보겠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이런전 웃기는 그림을 많이 그려넣어준다.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옛날이지만...
교생때 그림 잘 그려줘서 애들이 무척 좋아했다.
우리학교가 교생받을 일은 없으니 내가 그려야겠지...
어쨌던 일기 내용은 과학의 날 행사로 모형항공기를 날렸는데 1초만에 추락했다는 내용이다.
1초... 참 슬픈일이지만 모형항공기가 바람이 좀 거세면 정말 날지 않는다.
어제 바람이 좀 심했기에 대부분의 기록이 거의 바닥을 쳤다.
우리반 선수 3명중 3명다 1초대이니 말할 나위가 없다.
1초의 안타까운 심정을 아무리 구구절절 말로 표현해놔도 애들에게 그리 강하게
와닿지 않을것 같아 분노하는 만화를 그려넣었다.
싸구려펜으로 그렸어도 뭐 그럴싸한 그림이 되어 일기장 주인이 매우 흡족해 한다.
뭐 이런맛도 있어야 일기 쓰는 맛이 나지 않겠어?
내가 정말 하고픈 말은 일기내용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나는 신부가 아니다.
매일같이 죄를 사하여달라고 아우성치는 초딩은 싫다.
학원에 늦어, 시험을 못봐, 게을러터져서, 게임 많이해서... 동생과 싸워...
잘못했고 안그럴꺼고 그만둘꺼고... 이런 일기 지겹다.
고해성사분위기는 정말이지 못봐주겠다.
정말이지 난... 아이들의 순수함을 갉아먹고 사나보다.
앞으로 진짜 재밌는 일기를 한번씩 올려봐야겠다.
그래도 애들이니까 점점 이야기가 흥미진진한게 많아진다.
이번에 죽곡예절체험교실에 다녀 온 다음 바로 확인한 일기들이다.
확실히 이렇게 구미에 당기는 이벤트가 있고 난 다음에는 일기의 내용이나 질이 좋아진다.
그중에서도 매우 체계적으로 잘 쓴 일기 3편을 뽑아서 이렇게 게시한다.
이중 2편은 앞뒤로 복사해서 일기가 영 시원찮은 친구들 일기장에 몽땅 붙여줬다.
시원찮은 친구들이 한 10명 정도 되니... 그 친구들에게 어느정도 피드백이 되었으면 한다.
같은 일을 겪고도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감정과 글의 내용을
서로 공유해보고 확인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빌게이츠가 앞으로의 세상은 영원한 기억의 세상이라고 하는데...
나의 피드백과 다른 아이들의 피드백, 그리고 많은 이들의 생각이 같이 모이고
합쳐지고 또한 그것이 새로운 순기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
확실히 목표를 향해 나가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지난번에 이상하다고 했던 그 일기의 후편이다.
4월 5일 월요일 맑음.
나의 장래희망은 요리사이다.
요리에 쓰이는 도구를 잘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요리를 잘하고 싶다.
많이 배우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용기가 없다.
겁부터 난다.
나의 생각과 말은 마음에 묻여 있다.
난 꼭 커서 요리사가 되고 말거다.
요리를 잘 해서 부모님과 동생에게 자랑스러운 딸과 누나가 되고 싶다.
다행이다. 별거 아니었나보다.
이친구는 생각보다 말이 적고 매우 소극적이다.
자기 또래보다 거의 20cm정도 작고
발표할때도 수줍음이 많다.
그래도 선택적 함구증은 아닌 상태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데 자기 동생보다 몸집이 작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조용하고 겁을 많이 내는 것이 보인다.
어린 나이에 우울증인줄 알고 엄청 걱정했다.
며칠 바라보면서 크게 표시나는 것도 없어서 마음을 졸였는데
한동안 일기가 서서히 길어지더니
내용이고 일기를 쓰는 양과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역시 일기는 습관과 같은 거라 시간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
나도 블로그 질에 습관을 들여서 꼬박꼬박해야겠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컴퓨터를 제대로 못하는 날이 있으니....
하루하루 현황대고 수업하고 회의하다가 시간 다 간다.
정말... 교사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줄 아무도 모른다.
며칠만 좀 바꿔살고 싶다.
핫...
아...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굉장한 고민이다.
일기내용이다.
바쁘신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를 조금 도와드렸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계속하니까 어깨가 아팠다.
어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려야겠다.
일기 내용은 별거 없다. 원래 그리 많이 적거나 세세히 적지 않는
아이였고 내성적이면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내가 뭐라하지는 않는다.
일기는 보통 2문장 정도 적는다.
많이 적으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습관이 되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단계가 될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런에 일기 안에 무덤과 제사상이 나온다.
왕관도 있고 향까지 타오르는 것이 그냥 그린게 아니다.
무언가 아이에게 영향이 있었다고 보지만 함부로 추측하기도 힘들다.
보통 이런경우 대부분이 "귀신이 나온다"같은 만화책을 보고
그것을 따라그리거나 그걸 보고 영감을 받아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그림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점쟁이가 사주관상보듯 아무것에나 의미를 부여하고 이럴것이다...
라는 식의 때려맞추기가 되기 뻔하기에 함부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며칠간 주시해야겠다.
단순히 영감을 받아 그린것이면 별 문제가 아닌데
혹시나 죽음에 대한 동경이 묻어나올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설마... 그래도 큰 일은 아니겠지.
학원을 마치고 이모집에 가서 옷갈아 입을려고 갔는데
16층에서 떠돌아다니는 개가 울고 짖고 있었다.
그래서 이모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태권도 가는 길에
경비 아저씨한테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사촌동생이랑 태권도 가기전에
경비아저씨한테 이야기하니까 경비아저씨가
"그개 놔둬라. 임자 있겠지." 라고 했다.
경비아저씨가 짜증났다.
이모한테 전화하니까 "아---"라고 해서 올라갔다.
개가 집에 들어가서 다시 내쫓았다고 한다.
이모한테 얘기 하니깐 같이 내려가자고 해서
경비아저씨한테 이야기하고 개를 1층으로 경비아저씨가 내쫓았다.
근데 영훈이가 옛날에 나랑 같이 키우다가
서영미 할아버지집에 데려다준 공주(개이름)랑 닮았다고 했다.
영훈이가 공주는 뭐하냐고 물어봤다. 근데 충격적이었다.
나랑 나이가 같은 공주가 며칠전에 죽었다는 것이다.
내가 본지는 3달전이었는데...
공주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내가 죽기전에 봤으면 좋았겠다.
만약에 꿈에 나온다면 정말 좋겠다.
근데 이모랑 엄마랑은 내한테 얘기 안했다.
왜냐하면 내가 속상해할까봐 얘기 안했다고 한다. 정말 슬프다.
제발 만나고 싶다. 공주야 하늘나라에서도 씩씩하게 건강하게,
용기있게, 멋있게 잘 지내야돼
공주야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공주야 잘 지내야돼!
공주야!!! 사랑해!!!
느낀점 : 엄마랑 이모가 나쁘다. 공주가 보고싶다. 공주야 사랑해
사건을 중심으로 쓴 일기인데 5학년치고는 문장력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쓰는 자세가 잘 형성되어 있다.
처음엔 개이름인줄 모르고 일기검사하다가 놀랬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개이름이더라... 어찌나 놀랬던지...
일기검사를 하다가 정말 궁금한 점이 있었다.
쥐가 파먹은거 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길래
재미삼아 쥐그림을 그렸다. (좀 잘그려줄껄... 사실 좀 급했다.)
그리고 안쪽에 아무 생각없이 한마디 적었다.
"쥐가 파먹었냐?"
그리고 다음날....
정말 파먹었던 것이었다.
아... 그놈에 햄스터....
이번주 최고의 일기!!
3월 17일 수요일
<회오리감자>
오늘은 문깡갔다와서 회오리 감자를 먹었다.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난 회오리감자를 우방타워랜드에서만 먹었다.
근데 우리 동네에 생겨서 무척이나 기쁘다.
회오리 감자는 "황떡"에서만 판다.
전에 소현이랑 황떡에서 떡볶이랑 감자, 오뎅, 쿨피스를 먹는데 중학교 언니들이 와서
회오리 감자를 먹고 갔다.
하긴 중학교 언니들은 오랫동안 공부하다 늦게 마치니까 배고플 것이다.
근데 무척 찜찜한 구석이 있다.
오늘 사먹었는데 스프 비슷하게 뿌려주는게 있다.
맛이 칠리소스,바베큐, 치즈가 있다.
나는 바베큐를 골랐다. 근데 바베큐 가루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아저씨가 무언가를 꺼냈다.
헉!!! 이런!
그 가루는.... 그 가루의 정체는
합성조미료 바베큐맛이었다. 이런...
내가 읽으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일기의 참맛이 살아있다고 평한다.
칭찬 3개!